"일의 격"을 읽고
최근 일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지속 가능한 회사 생활이 뭘까 고민하던 도중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나는 '회사에서의 나'를 굳이 일상에서 분리해야 할까? 라는 생각을 평소에 많이 했기 때문에 '즐거운 회사 생활'을 원했고, 회사 생활을 즐기려고 노력했다.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가면 될지? 회사에서 나는 어떤 포지션/페르소나를 가졌는지 의문이 있던 차, 이 책의 다양한 예제와 격언을 통해 나는 어떤 사람인지 조금 더 가시화되었다.
하여, 읽으면서 나에게 인상 깊었던 구절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성장하는 나
안타를 맞는다는 것은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97p)
예제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적어두려고 한다.
심적 불안을 가진 투수가 공을 가운데로 던지지 못한다. 감독은 "스트라이크로 삼진 시키든지 아니면 홈런을 맞아라."고 지시한다. 결국 투수는 홈런을 맞게 되지만 다들 미소짓는다. 그가 홈런을 맞았다는 의미는 이제 그가 볼을 중앙에 던질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난 이 일화가 너무 와닿았고 좋았다. 투수를 훈련시키기 위한 적절한 격언을 할 줄 알며 홈런을 맞아도 여유 있는 감독이 내 주변에는 몇 명이나 있을까? 나는 그러한 감독인가?
'즐긴다'는 말의 허상(128p)
즐겨서는 최고의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최고가 되려고 하면 그 과정을 즐길 수 없다.
즐거움이 삶의 모토인 나에게는 정말 슬픈 문장이었다. 이 문장을 반박하고 싶지만, 적절한 예가 떠오르지 않았다.
즐기면서 한다는 것은 정말 허상인가?
자신이 전문가라면 더 말해야 한다(147p)
나는 이 부분이 상당히 공감되었다.
최근 개발자 부트 캠프나 인터넷 강의가 우후죽순 생기면서 회사에서는 엉망인 사람들이 외부 이미지로 강의를 팔아먹는 형태를 규탄하는 글을 봤다.
그분들이 잘못한 부분도 어느 정도 있겠지만 정말 전문가라면 자신의 지식을 공유하고 더 대중들 앞으로 나와 그런 분들이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전문가가 개발자 생태계에 기여하는 방법이라 나는 믿고 있다.
뒤에서 상대방을 비난하기만 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당신의 재능이 최고의 재산이다(153p)
당신의 직업은 당신의 목적이 아니다. 세상에 보탬이 되는 당신의 재능을 찾아라.
- 당신의 재능은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그 재능으로 남을 도울 수 있는가?
- 무슨 일을 할 때 제일 살아있다는 느낌이 드는가? 그 열정을 누구와 나누고 싶은가?
- 당신의 가이드와 멘토는 누구인가? 누가 자신이 올바른 길을 가는 데 도움을 주고 지지해 주는가?
- 당신은 주위 사람이 재능을 발견하고 원하는 것을 성취하도록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
책에 나오는 4가지 질문이다. 개발자들은 비교적 쉽게 1~4번을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성공하는 조직
리더는 체스 플레이어가 아니라 정원사다(164p)
동료를 장기 말처럼 움직이는 것(마이크로 매니징)이 아니라 스스로 행동하게 하되 그 방향성을 키워주는 것이 좋은 리더라고 생각한다.
상사에게 직언을 어떻게 해야 하나?(187p)
직언은 상대의 이익을 섞어서 해야 한다.
위의 문장이 좋아서 추가했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 하여도 날것으로 전달하면 분명 불편해지는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의 이익을 섞어서 말한다면 훨씬 더 대화가 매끄럽게 진행된다. 말 잘하고 싶다!
비효율의 숙달화(224p)
분명 비효율적인데 익숙해져서 그대로 하는 관행들이 있다. 운이 좋게도 나는 관행을 타파하는 회사들에 다녔고 비효율을 바로잡고자 하는 사람들의 옆에서 좋은 인사이트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나 개인의 프로젝트에서는 비효율의 숙달화가 심한 면들이 있기에 반성하고자 언급한다.
좋은 회사란 무엇인가?(225p)
회사의 가치와 자신이 맞는가?
이 부분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취준생일 때 반드시 IT 기업에 가겠다는 강한 신념이 있었다. 개발이 재밌었고 파괴적인 부분을 좋아했다.
서로 핏이 맞지 않는다면 그 기간 내내 서로 힘들 뿐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맞지않는 회사에 갈 필요도 있을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는 개인의 에너지와도 직결된다고 생각한다. 직원의 무능은 개인의 부족한 면도 있겠지만 회사가 자신과 안 맞을 확률이 크다고 생각한다.
유능한 직원을 무능하게 만드는 간단한 방법(233p)
부하직원을 의심한다. 부하직원은 자존심이 상하고 업무 의욕이 점점 감퇴한다. 그리고 상사를 조금씩 불편하게 대하게 된다. 상사는 이 모습을 보고 더 의심하게 된다. 악순환이 반복된다.
필패 신드롬의 내용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문장을 좋아하는 나에겐 특히 공감되는 문장이다.
내가 말하지 않으면 리더도 나를 잘 모른다(235p)
이제까지는 리더가 자각해야 할 부분이라면 이 문장은 팀원으로서 자각해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해 언급한다.
책에서도 나오지만 사실 그 누가 나는 악당이 되겠다 하며 회사 생활을 하겠는가? 커뮤니케이션의 실수가 가장 크다.
리더의 덕목~ 뺄셈의 리더쉽 등등 리더를 위한 격언은 많지만, 팀원을 위한 내용은 상대적으로 부족한듯 하다.
리더도 분명 사람이기에 그들에게 자신의 상황/성과를 잘 전파하고 명확하게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리더는 직원과 어느 정도 개인적 유대를 맺어야 할까?(246p)
여기 예시가 인상적이었는데 길기 때문에 적진 않았다.
분명한 건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는 유대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진짜 똑똑한지 허풍인지 구별하는 방법(259p)
가장 똑똑한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이해를 수정한다. 그들은 이미 해결했던 문제들에 대해서도 다시 고려해본다. 그들은 기존 사고에 대항하는 새로운 관점, 정보, 생각, 모순, 도전 등에 대해 열려있다. 자신의 예전 생각이 잘못되었다면 언제든 바꾼다.
지속적인 만남을 하다 보면 정말 진국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있다. 그러한 사람들은 위와 같은 부류인 경우가 많았다.
그들은 자신의 주관은 분명하게 있지만 늘 새로운 도전에 열려있었고 옳다고 느끼면 주관을 바꿀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주관을 바꾸면서 자신만의 철학을 리빌딩 하기 때문에 말을 함에 있어 똑똑하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다.
말 잘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본받고 싶은 스킬이라 생각한다.
성숙한 삶
과제의 분리(275p)
그들이 나를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은 그들의 과제이니 자신과 분리시켜야 한다.
나는 얼마나 나를 사랑하고 있는가? 나는 남을 얼마나 신경 쓰고 있는가?
친구가 과제를 대신해달라고 하면 그렇게 화내면서 왜 남의 과제를 하고 있는 것인가?
더 많이 행동하면 더 행복해진다(279p)
최근 아침에는 수영을 저녁에는 클라이밍을 하고 있는데 정말 행복하다. 운동뿐만 아니라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은 참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다다(285p)
실수를 했으면 고치면 되고, 잘못을 하면 꾸중을 듣고, 성과가 안 나오면 교훈 삼아 다음에 잘 하면 되고, 차였으면 다른 사람을 찾으면 된다. 그게 다다.
정말로. 그게 다다.
내가 나를 좌절시키는 것이다(291p)
과제의 분리와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높은 자존감은 자기애에서 시작한다.
자랑할 것, 자부심을 가질 것이 무엇인가?(307p)
당신은 무엇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가?
아
억누르지 말고 관점을 재해석 하라(324p)
관점의 변화, 즉 재해석이 우리의 행동을 바꾼다.
여기에 문구들이 주옥같다. 누군가 나의 발을 밟는다면 화가나 뒤돌아볼 것이다. 하지만 그 상대가 맹인이라면? 눈 녹듯 분노가 사라지고 부끄러움이 밀려온다.
부정적 감정은 관점의 재해석으로 해결된다.
편협한 꼰대는 관점의 고정화로 나타나게 되는 것 아닐까?
인간관계와 우연이 삶에 미치는 영향(328p)
공정하다는 착각의 내용이 떠오르는 부분이었다.
취업할 때도 운7기3이라는 말이 있으니 그만큼 운이 삶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운도 준비된 자가 잡을 수 있다는 말이 있듯 행운이 다가올 때 잡을 수 있도록 늘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맺으며
위 격언들을 한 번씩 되돌아보며 더욱 성장한 나. 성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