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한 달 리모트 워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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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밍 하실래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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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계기

작년 제주 한 달 리모트 워크 후기가 좋았어서 해외에서 한 달 리모트를 해보자고 결심했다.

마침 회사에서 해외 리모트를 허용했기 때문에 또 언제 경험해 볼까 싶어 신청하게 되었다.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는데, 나는 발리를 선택하게 되었다.

사실 그냥 서핑이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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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적

map

발리는 인도네시아에 있는 섬으로, 제주도의 약 3배에 해당한다.

또한 세계 1위의 허니문 여행지이기도 하다.

시차

발리는 서울보다 한 시간 느리다. 서울에서 오후 3시라면 발리에서는 오후 2시이다.

날씨

강수량

4월에서 10월이 비가 적게 오는 건기로 보고있다. 대부분의 여행자 사이트에서는 6월에서 9월을 여행 일자로 추천하고 있다.

따라서 나는 2023.07.03 ~ 2023.07.30 7월 한 달간 다녀오기로 했다.

서울과 비교해 보면 온도 자체는 더 더운 편이었지만 습하지 않아 상당히 쾌적했다.

종교

인도네시아 인구의 90%는 이슬람을 믿지만 발리는 90%가 힌두교를 믿는다.

발리는 신들의 섬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사원이 마을 곳곳에 있어 거리 어디에나 차낭 사리(Canang Sari)라는 제물을 바친다.

관광객임을 감안해도 한 달간 종교 문제로 갈등이 있지는 않았다.

물가

example

18,000루피아가 한화로 1,500원 정도인데, 이 돈이면 나시고랭 하나를 먹을 수 있다(ㄷㄷ).

항공편

인천 -> 방콕 -> 발리 -> 코타키나발루 -> 인천으로 총 54만원이었다.

숙소

짐바란에서 한 달 1층 독채 에어비엔비 60만원에 지냈다.

전기 및 통신

카페뿐만 아니라 관광지의 와이파이는 한국과 비교해도 잘되는 편이다. 다만 전기가 잘나간다(인도네시아는 전력 부족 국가다).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는 아래에서 풀겠다.

LTE가 느리다고 느꼈다. 나는 4G 유심을 샀는데 핫스팟 무지하게 느렸다.

교통

traffic

발리에서 자동차 렌트는 도심 외곽이 아니면 비추다. 오토바이가 훨씬 빠르고 잘 되어있다.

고잭/그랩 굿

한 달간의 여정

surf-interior delivery-food bibycle

도착 당일

  • 늦은 저녁, 공항에 도착했다.
  • 공항 입구에서부터 서핑보드가 서 있는데(사진 1) 엄청나게 기대됐다.
  • 입국 심사가 정말 느리다. 너무 배고팠다.
  • 그랩 정말 저렴했다. 기사님이 친절하셔서 첫인상이 좋았다.
  • 숙소에 도착하니 Airbnb 호스트가 마중 나오셨다.
  • 호스트는 일본인 부부셨는데 진짜 말도 안 되게 친절하셨다. 완전 호감이었다.
  • 따라서 호감작 하기로 마음먹었다. 이 내용은 이후에 나온다.
  • 너무 배고파서 숙소 도착하자마자 그랩 푸드로 배달했다(사진 2).
  • 물고기가 상당히 맛있었다.

2일 차

  • 여기는 오토바이가 불법이기 때문에 전기 자전거를 한 달간 타고 다니기로 했다(사진 3).
  • 이 돈이면 오토바이 타는 게 훨씬 저렴한데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았다.
  • 전기 자전거 힘이 엄청 좋다. 최고 속력 40까지 봤다(oh...).
  • ATM에서 백만 루피아씩밖에 안 뽑혀서 킹받았다.
  • 배달이 싸다. 생선요리가 그나마 비싼 축인 데 저렴하고 맛있음.
  • 길에 개가 풀려있다. 처음에 당황.
  • 숙소는 전기를 충전해서 사용해야 한다. 에어컨에 맥북 풀세팅하니 하루에 8씩 나가는 듯하다.

1주일 차

  • 나는 관광지보다는 로컬이 많은 곳에 있었다(짐바란).
  •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다들 친절했다. 많이 웃는다.
  • 도마뱀이 엄청 많다.
  • 비가 생각보다 많이 왔다(이때가 우기의 끝자락이었다. 2주 차부터는 한 방울도 안 왔다).
  • 회사 일하기 바빴다. 아쉬운 부분. 로컬 지역이다 보니 저녁에는 할 게 없었다.
  • 길의 고저가 크다. 낭떠러지 같은데 도로인 곳이 꽤 있다.
  • 자전거 타이어 터져서 언덕 밀고 왔는데 진짜 레전드.

busy

내 거친 코드와 그걸 지켜보는 불안한 눈빛

bird lizard monkey kecak-fire-dance surf walk turtle medicine climbing

10일 차

  • 자전거 타다가 황천길 갈뻔했다. 낙엽 밟고 미끄러졌는데 바로 옆에서 차가 지나다녔다.
  • 울루와투 사원 갔는데 케착 파이어 댄스(사진 3) 볼만했다.
  • 줄 서는데 누가 순수한 선의로 사진 찍고 오라고 줄을 대신 기다려줬다. 인류애는 있었다..!
  • 원숭이가 아무렇지 않게 물건을 훔쳐 간다.
  • 저녁을 실외에서 먹는 건 비추다. 벌레가 많다.
  • 카페에 코딩하는 외국인이 꽤 있다. 말 걸고 싶은데 오지랖인 것 같아 극한으로 참았다.

2주 차

  • 갑자기 자주 전기가 끊어졌다. 회의가 많았는데 정말 곤란했다.
  • 믿었던 LTE 유심마저 잘 안 터졌다. 진짜 곤란했다. 숙소에 발전기 있는지 꼭 확인하자.
  • 모든 음료에 종이 빨대가 기본인데 너무 빨리 흐물해져서 열받는다.
  • 현지에 조금 익숙해져서 바로 호감작 시작했다.
  • 호스트 일본인 부부랑 저녁을 먹었다. 두 분은 발리에서 만났다고 하셨는데 전체 스토리가 로맨틱 그 자체였다. 즐거운 자리여서 또 저녁 먹기로 했다.
  • 집 앞 카페 알바생과 꽤 친해졌다. 블랙핑크 후광 엄청났다.
  • 서핑을 시작했다(사진 4). 물 많이 먹긴 했는데 클라이밍 다음으로 재밌다고 느낀 스포츠였다. 바로 다음 스케줄 잡음.

3주 차

  • 동네에서 걷기대회?를 주최했다(사진 5). 참여했는데 골목골목마다 사원이 참 많다고 느꼈다.
  • 거북이 방생하는 캠페인(사진 6)에 참여했다. 인류애 +1 했다.
  • 배가 너무 아파서 정신 잃을뻔했다. 발리벨리에 걸린 것 같았다. GOAT 약(사진 7) 덕분에 겨우 버텼다.
  • 발리에서도 클라이밍은 하고 싶었기 때문에 굳이 돈내고 관광지까지 올라가서 탔다(사진 8).
  • 길을 걷는데 어떤 외국인이랑 우연히 잡담하게 됐다.
  • 한국 돈을 보여달라고 했는데 현금이 없어서(의심도 됐고) 못 보여줬는데 자신이 사우디에서 왔고 부자라고 어필했다.
  • ??? 뭐지 하는 데 맥도날드 어디냐고 물어보더라. 희한한 친구였다.

벌써 마지막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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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한 주를 무사히 보내길 염원하며 나도 차낭사리를 켰다.

일만 하다 돌아가기는 아쉬워서 마지막 주에는 휴가를 냈다. 서핑도 하고 스쿠버다이빙에 클라이밍도 하러 가고 요가도 했다.

클라이밍은 가족 단위가 많았는데 꼬맹이들 정신없이 올라가더라...

요가가 좀 힙했다. 향 피우고 몽환적인 노래에 축 늘어져 있는데 감성적이었다.

워케이션으로 지내던 발리와는 느낌이 너무 달랐다. 휴양지의 발리는 생각보다 비싸고 화려했다.

공항에 가기전 친해진 카페 알바나 일본인 호스트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타지에서 이어진 인연이 신기하고 아쉬웠다.

내가 언제 다시 발리를 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이 한국에 온다면 극진히 대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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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이야기가 없으면 안된다고해서;; 음식 사진을 끝으로 마무리 하겠다.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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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간 해외 리모트 워크를 하면서 "영어"와 "기술"에 대한 갈망이 커졌다.

  • 워케이션온 다른 사람들과 가볍게 대화하다 보면 의외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 영어와 기술을 조금 더 준비한다면 내 무대의 제한이 없겠구나 확신했다.
  • 모든 순간에서 언어가 아쉬웠다. 내 생각을 더 잘 전달하고 싶었다.
  • 기술을 더 연마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더 빠르게 작업하고 여가를 즐긴 순 없을까?
  • 기술을 더욱 연마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작은 기술이라도 있었으니 이런 기회가 있지 않았을까?
  • 기술을 더더욱 연마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팀원들에게 임팩트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무던한 사람인 듯하다.

  • 문화 충돌에 큰 거부감이 없었다. 다른 문화에 대한 흥미가 더 컸다.
  • 다행히도 김치가 그립진 않았다. 현지 음식에 그대로 적응했다.
  • 타인과 말하는 게 즐거웠다. 상대방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다.

내년에는 어디에서 또 어떤 인연을 만날까 두근두근하다.

즐거운 한 달이었다.

추천하는 장소

짐바란

꾸따

우붓

ET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