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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eloper who will be a Legend

요즘 근황 및 썰 - 여유와 끈기

2020-02-26 1ilsan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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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의미 있는 일들이 많아 오랜만에 일상 글을 적으면서 현재 내가 어느 지점에 있는지 돌아보려고 한다.

TL;DR

  •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 4관왕을 했다.
  • 코로나의 여파와 함께 뜻밖의 경험을 하게 되었다.
  • 요즘 나에겐 두 가지 감정적인 문제가 있다.
  • 정말 고마운 사람들이 많다.

기생충이 오스카 4관왕을 했다.

parasite

굉장히 멋있고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나는 수상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고 하는게 아니다.

평소 개발 공부에 강한 집착이 있던 나는 문화 생활을 거의 하지 않았다.

영화는 물론이고 드라마, 음악 등을 싫어하지는 않았지만 굳이 찾아보지는 않았다. 개발 서적을 한 장이라도 더 읽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게 주요 원인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기생충이 오스카 4관왕을 하면서 모든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만나는 사람마다 그 이야기를 했었다.

나는 ‘기생충’이라는 영화 자체를 모르고, 처음 들었기 때문에 난감했었다. 이에 안되겠다 싶어 뒤늦게라도 혼자 영화를 보러 갔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너무 재밌었다. 소재도 참신했었고 묘하게 현실을 관통하는 부분들이 좋았다.

이때 이걸 지금에서야 본걸 엄청 후회했다. 그러면서 밑에서 이야기할 요즘 내가 겪는 문제와 얽히면서 다짐을 하나 하게 되었다.

| 개발도 좋지만, 문화 생활에 소홀해지지 말자고 !

그래서 격주에 한번은 영화를 보던가 밖으로 나가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1917

예로, 밥먹거나 주말에 사람들이 과거에 명작이라고 했던 영화들을 한 편씩 보기 시작했다. 그중 인상 깊었던건 역시 레옹…대부…타짜…

스트리밍 너머 밖으로도 나가려고 노력했는데, 이번주에는 1917을 혼자보고(ㅜㅜ) 클라이밍 소모임에 나가기도 했다.

  • TMI 지만 1917 몰입감이 엄청나서 정말 재밌게 봤다.
  • TMI2. 클라이밍이 은근히 나랑 잘 맞았다.

예전에는 쑥쓰럼도 많고 굳이..? 라는 생각이 강해서 외부에 잘 나가지 않았는데 요즘은 이렇게 재밌는게 많으니 한 번씩이라도 체험해 보자는 생각이 들고있다.

그러다보니 의도적으로 여러 액티비티를 체험해보려고 노력하게 된거 같다.

음지에 박혀 있던 나를 조금이라도 움직이게 해준 봉준호 감동님한테 이렇게나마 감사의 표현을 붙이고 싶다.


코로나19 의 여파와 함께 뜻밖의 경험을 하고있다.

corona state

잠잠해 질 것 같던 코로나 바이러스가 어떤 단체를 타면서 전국으로 엄청나게 퍼져나갔다.

앞선 기생충 이야기와 같이 이것 또한 이야기의 포인트가 조금 다르다.

누구의 잘잘못이라던가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전파 되면서 마스크가 엄청나게 비싸졌다던가, 사재기가 극성이라던가 이런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나는 항상 해외 취업을 생각했고 세계의 다양한 개발자들과 일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리모트 근무에 대한 환상도 있었는데,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회사에서 전원 자택 근무를 시행하게 되었다.

얼떨결에 리모트 근무를 경험하게 되었고 그 소감을 조금 적어보려고 한다.(물론 아직 3일 밖에 안했다 ㅎㅎ;)

일단 바이러스 때문에 하게된 자택 근무이므로 카페가는건 너무 개념 없어서 오직 집에서만 일했다. 혼자 자취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카페를 못가는게 좀 고역이었다. 이거만 제외하면 완전 대만족!

내가 개발자라서 그런진 몰라도 회사에서하나 여기서하나 큰 차이점이 잘 안느껴졌다. 아침에 잠옷바람으로 머리만 대충 씻고 드립커피 한잔 내리면서 폼이란 폼은 다잡고 코딩하는데 진짜 즐거웠다.

근데 확실히 퇴근한다 라는 느낌이 없어서 일과 삶의 경계를 잘 나눠야 할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도 뭐 하나 개발하다 막혀서 계속 잡다보니 끝도 없었다.

되게 신기한 경험이다. 자택 근무는 해피하지만… 바이러스는 얼른 사라졌으면 좋겠다.


요즘 나에겐 두 가지 감정적인 문제가 있다.

첫 번째는 외롭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다는 점이다.

무엇이 외로운걸까? 이건 ‘연애를 하고싶음’이나 ‘생활이 노잼임’ 둘 다인거 같다.

연애는 부끄러우니 제쳐두고, 생활면에서 회사집회사집을 반복하면서 하루종일 코딩만 하니까 입에 거미줄 쳐질꺼 같다. -_- 그래서 위에서 언급했듯 액티비티나 다른 활동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한거는 정말 좋았는데 두 번째 고민이 계속 나를 찜찜하게 한다.

나는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걸까? 사실 아닌거 같다. 딴짓도 엄청하고 세웠던 계획은 항상 실패하거나 딜레이 된다. 거의 패션공부다. 해야할거 같으니까 앉아만 있다.

이거 때문인진 몰라도 내가 바라는 목표와 현실이 엄청나게 간격이 있고 그 괴리감이 나를 엄청 두렵게 만든다.

특히 자바스크립트로 애매하게 풀스택을 하고 있는 나는 정말 무언가에 쫓기고 있다.

  • 프론트던 백이던 하나라도 잘해야 하지 않을까?
  • 많은 라이브러리(Node, React, TS 등)를 사용하면서 그 원리를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게 몇개나 되나?
  • 나는 근본이 있는가? 소켓 동작 방식이나 TCP 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가?
  • JS를 벗어난 언어 하나는 더 해야하지 않을까?
  • JS 라도 잘해야 하지 않을까?

최근에 회사에서 주체적으로 세미나를 발표한적이 있었다. 세미나 준비를 하면서 ‘내가 아는게 뭐지??’ 라는 생각을 엄청나게 많이 했었다.

FAANG 라인에 들어가겠다고 목표를 세운 순간부터 이 큰 목표에 비해 허접한 나의 실력이 매일 나를 괴롭게 만들었다.


정말 고마운 사람들이 많다.

최근에 나한테 작은 이벤트가 있었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았었다.

앞의 이야기와 이어지는데, 기생충 사건이 있기 전까지 낮에는 회사 밤에는 카페서 코딩만 했었다. 그러다 얼떨결에 많은 지인들에게 축하를 받게되어 엄청 쑥쓰럽고 고마웠었다.

그 외에도 언급한 감정적 요소들도 많은 분들이 조언을 해주셨다. 특히 개발을 조금 더 여유롭고 끈기있게 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방법과 조언을 해주셨다.

나의 지인들에게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고싶다.

여유를 가지고 끈기있게.